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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부터 의대증원까지…이슈 눌러담은 의학회 학술대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대 증원부터 전공의 수급 문제, 나아가 의사과학자 양성과 필수의료 대책까지 의료계를 둘러싼 민간한 이슈를 한 자리에서 풀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대한의학회가 준비중인 종합 학술대회가 바로 그것으로 의학회는 이 학회를 의료계의 목소리를 한데 녹여낼 컨센서스 구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대한의학회 종합 학술대회 개최…민감 이슈 총 망라대한의학회는 오는 15일부터 16일 더케이호텔에서 '소통과 공감, 그래고 한걸음더'를 주제로 종합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대한의학회가 오는 15일부터 양일간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국내 26개 전문과목 학회를 비롯해 100여개에 달하는 학회를 대표하는 대한의학회가 직접 주최하는 학술대회인 만큼 규모와 주제 또한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고대의대)은 "국내 의학 학술단체를 대표하는 곳이 바로 의학회인 만큼 학문적 지식 교류보다는 의료, 나아가 의학과 관련한 여러가지 생각과 목소리를 한 자리에 모여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러한 취지에 맞춰 이번 학회는 사실상 현재 의료계와 의학계에서 수많은 논란을 가져오고 있는 주제들이 총망라됐다.일단 첫 날에는 의학회 정지태 회장이 '대한의학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막을 올린다.이어서는 의학회 차원에서 '의사과학자 양성,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집중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이 자리는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이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와 이민구 연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 대한기초의학협의회 심서보 정책개발 이사 등이 패널 토론을 펼친다.이어서는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필두로 벌어진 전공의 지원 현황과 대책에 대한 세션이 마련된다.의료계는 물론 사회적 이슈가 집중된 주제인 만큼 이 자리에서는 윤신원 소아청소년과학회 수련교육이사와 설현주 산부인과학화 수련위원, 정의석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기획홍보위원장이 각 학회의 현황을 설명한다.여기 더해 김지홍 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과 신정호 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장, 김경환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 이승구 의학회 수련교육이사가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태를 기점으로 촉발된 필수의료 대책에 대해 살펴보고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도 마련된다.이 자리에서는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필수의료 정책에 대해 사전 설명을 먼저 진행한다.이후 정재원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와 이재학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과 윤석준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나서 바람직한 필수의료 대책의 방향성을 모색한다.10개 기관 및 협의회 공동 주최…다양한 주제 발표대한의학회가 마련한 행사인 만큼 단순히 사회적, 의료계 이슈에 국한돼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정지태 의학회장은 학술대회를 의료계 내부의 컨센서스 구조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학회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학교육하고히, 한국기초의학협의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10여개 기관과 협의회가 공동 주최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마련한 주제들도 다양하게 공유된다.일단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노인건강을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돌봄 요구 증가에 대응하는 의학적 지식'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며 최인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본부장과 임춘학 의학회 기획조정이사, 김정하 가정의학회 정책이사가 토론을 펼친다.기최의학협의회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의대, 의사 창업에 대한 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 자리에서는 박영민 건국의대 교수이자 HLB 사이언스 대표가 '의사과학자로서 신약 개발 도전'에 대해 발표한 뒤 임동석 가톨릭의대 교수 겸 AIMS 사이오사이언스 대표, 정승수 연세의대 교수 겸 BnH 리서치 대표 등이 나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이외에도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 상황에서의 의료계 대응'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며 한국의학교육학회는 '의학교육의 연속성'을 주제로 EPA를 중심으로 하는 바람직한 의학교육 방안을 논의한다.또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의학 교육으로의 바람직한 인턴 수련 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며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 증원 논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다.아울러 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전공의 수련 시간을 주제로 '전공의 수련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대한의학회는 이렇듯 사회적 이슈는 물론 의료계 내부에서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들을 한데 담는 역할로서 학술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정지태 회장은 "의료계 내부가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부에서 한차례 논의를 거쳐 정제된 목소리를 내는 구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러한 컨센서스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의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대한의사협회 등은 회장이 바뀌면 임원진 전원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일관된 목소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하지만 의학회는 각 학회의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10년에서 15년씩 의학회 내부에서 성장하는 구조를 가진 만큼 지속성 있는 구조로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6-05 05:30:00학술

돌아온 제약 주주총회…사외이사로 이름 올린 의사는 누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의학 분야에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이른바 의대 석학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제약사 대다수가 자신들의 특화 부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석학들이 가진 상징성에 더해 그들이 의료계에서 쌓은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다.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월 중으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재선임 혹은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하다.취재 결과,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심으로 의료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요 석학들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우선 한미약품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로 연세의료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윤도흠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신경외과)을 추천했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연세의대 출신으로 아시아태평양경추학회 회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연세대의료원장 및 의무부총장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21년 정년퇴임한 바 있다.왼쪽부터 윤도흠 전 연세의료원장, 김용진 서울의대 교수,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장.대웅제약은 서울대병원 김용진 교수(순환기내과)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용진 교수는 서울대병원 의료혁신실장, 대외협력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두 제약사 모두 소위 빅5로 불리는 초대형병원과 인연을 가진 의료계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셈이다.  아울러 동화약품은 세브란스병원 김광준 교수(노년내과)를 사외이사 재선임 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김광준 교수는 연세의료원 내에서 디지털헬스실 정보보안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세브란스병원이 대표적으로 운영 중인 '노년내과'에서 노인 및 노년기 질환, 노인 대사성질환 진료를 펼치고 있다. 영진약품은 기존 사외이사였던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 재신심 안과 함께 고영엽 조선대병원 교수(순환기내과)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고영엽 교수는 현 고혈압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신약 개발 기업인 메드팩토는 대한남성과학회 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서준규 아산충무병원 비뇨의학과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가 하면 고려제약은 박홍준 수지정형외과의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기존 의사 출신 사외이사를 재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HK이노엔은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장(외과)을, 현대약품은 이병인 일산차병원 진료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때 상정할 예정이다.파미셀 역시 유병무 아주의대 교수(내과)와 한승경 우태하‧한승경 피부과 대표원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재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사 임원은 "제약사의 사외이사 임명은 해당 기업의 지향점을 보여준다"며 "의료계 분야에서 석학을 사외이사로 임명해 해당 치료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근 약가인하 이슈와 함께 제약업계의 경영 효율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대형로펌 혹은 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것이 더 많다"며 "의료계 인사의 사외이사 임명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2023-03-14 05:30:00제약·바이오

다약제 처방 줄여야…노년내과·노인주치의제 등 해법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질환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다약제 처방이 늘어나면서 중복 처방, 약제비 낭비, 약제 관련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 도출에 의학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대한가정의학회는 노인주치의제를 해법으로 내놓았지만 약제 처방을 종합 관리하는 노년내과도 최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복용편의성 증대 및 약제비 절감을 위해 다품목 대신 복합제 처방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가세하고 있다.8일 의학계에 따르면 정부의 6품목 이상 처방 제한 기조 및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다약제 처방 관리 방안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자료사진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0년 815만 명을 기록한 이래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 1000만명, 2049년 1901만명을 넘어 2050년 전체 인구의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당장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는 통계청 추산으로 2026년 진입이 예상된다.문제는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의 비율이 상승하면서, 약제의 처방 품목 수도 연령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것. 다약제 처방이 늘면 약물 관련 부작용 및 중복 처방의 빈도도 높아진다.2021년 발표된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3개월 이상 5개가 넘는 의약품을 만성 복용하는 고령 환자의 비율은 70.2%로 OECD 평균 46.7%보다 높고 2013년 67.2%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정부도 대책 마련에 팔을 걷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6품목 이상 처방률에 따라 외래 관리료를 가감지급한다. 소화기관용 약 처방률, 질환별 항생제 처방률, 상병비중(호흡기계 질환, 유소아 중이염)에 이어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 항생제 처방일수 및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도 평가대상으로 신설됐다.2019년 하반기 의원급 외래 약제 적정성평가 가감지급사업 결과 감산을 받은 기관은 647곳이었다. 이중 6품목 이상 처방으로 감산을 받은 곳은 2018년 하반기 94곳에서 2019년 하반기는 105곳으로 12.8% 늘었다.이에 대한 해법으로 가정의학회는 노인주치의제를 들고 나왔다.노인 주치의제의 사업 목표는 복합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의사-환자 관계의 신뢰도 증가,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1차 의료요구 충족 등이다.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정책이사는 "다약제 처방과 부작용 발생과는 실제 상관 관계가 있다"며 "약물 개수에 따른 사망 발생 건수는 1~2개 약제일 때 23건에 불과하지만 11개 이상일 땐 54건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그는 "2020년 건강보험 약품비는 2014년 13.4조원 대비 50% 증가한 20조원이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약물 부작용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의 경우 연간 200만건의 약물 유해 반응이 발생하고 10만명이 사망하며 관련 의료비용도 연간 48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이를 관리하기 위해 노인주치의제를 통해 의료, 상담, 예방, 건강증진의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것.내과학회는 2019년 노년내과학을 발행하고 노년내과위원회 설립 및 노년내과 인증의 자격의 제도 도입 등 노인 약제 처방의 컨트롤타워로서 노년내과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내과학회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처럼 고령 인구의 특성에 맞춰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노인에게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 처방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노인 특성상 다양한 과 진료를 수반하기 때문에 중복 처방, 다약제 처방을 관리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증상에 따라 전문과별로 진료하기 때문에 의사들도 환자들이 어떤 과에서 무슨 약을 처방받는지 개인별 약력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며 "중복 약물을 관리해 약제비 등 재정 절감에 기여하는 것만큼 적절한 인센티브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복합제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도 대두된다. 다품목 처방 시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고 개별 품목 처방 건수에 따라 약제비가 상승한다. 반면 복합제 처방 시 복약순응도가 올라가고 이에 따른 약제의 효과도 동반 상승한다. 개별 품목 대비 복합제의 약제비가 저렴한 만큼 재정 절감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것.A 제약사 관계자는 "고혈압의 경우 항고혈압제 성분에 계열이 다른 이뇨제를 개별 처방하는 것보다 여러 성분이 복합된 복합제를 처방하는 것이 약가 면에서, 복약순응도 면에서 모두 유리하다"며 "실제로 복합제는 3제를 넘어 4제 시대가 펼쳐질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그는 "ARB와 CCB를 섞은 고혈압 2제 복합제만 해도 5년 새 처방액이 70% 이상 늘고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치료제 성분을 섞는 이종교합도 늘어났다"며 "다약제 처방의 중복을 막고 약제비를 절감하기 위해선 개별 약제 처방 대비 복합제로 절감한 약제비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09 05:30:00제약·바이오

노인 약제 오남용 사각지대…"노인주치의제 해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1일 대한가정의학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주관으로 '초고령사회 노인의료정책의 해법'을 주제로 한 공청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초고령화사회로의 전환 및 노령 인구에서의 다제 약물 복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노인주치의제 도입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고령화사회 전환을 이미 경험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노인 주치의제를 통해 노령 인구에서의 다제 약물 복용 관리뿐 아니라 개개인별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21일 대한가정의학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주관으로 '초고령사회 노인의료정책의 해법'을 주제로 한 공청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2021년 발표된 OECD 통계에 따르면 3개월 이상 5개가 넘는 의약품을 만성 복용하는 고령 환자의 비율은 70.2%로 OECD 평균 46.7%보다 높고 2013년 67.2%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다제 약물 복용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21년 65세 이상의 다제약물 복용 비율은 10.3%였으나 85세 이상은 15.7%에 달했다.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0년 815만 명을 기록한 이래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 1000만명, 2049년 1901만명을 넘어 2050년 전체 인구의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노인이 필요로 하는 의료복지 욕구를 충족하면서, 약제 복용 효율화를 통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선 현재 시스템과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임상 전문가들의 진단.'노인주치의제 필요성과 실현 방안'을 발표한 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정책이사는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가를 거론하며, 주치의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정책이사강 이사는 "다약제는 여러가지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을 유발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생명까지 위협한다"며 "실제로 약물 개수에 따른 사망 발생 건수는 1~2개 약제일 때 23건에 불과하지만 11개 이상일 땐 54건으로 증가하는 등 상관성을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2020년 건강보험 약품비는 2014년 13.4조원 대비 50% 증가한 20조원이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약물 부작용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의 경우 연간 200만건의 약물 유해 반응이 발생하고 10만명이 사망하며 관련 의료비용도 연간 48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따라서 다약제 복용과 만성 복합질환을 통합 관리해 불필요한 입원과 응급실 방문 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인 주치의제가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국내에서 ▲찾아가는 어르신 주치의 서비스 ▲효사랑 노인주치의 사업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 ▲우리마을 주치의제 ▲요양시설 입소자를 위한 전담 주치의제 등 다양한 제도 시행 사례가 있어 실제 제도화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강 이사는 "노인 주치의제의 사업 목표로는 복합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의사-환자 관계의 신뢰도 증가,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1차 의료요구 충족 등을 설정할 수 있다"며 "사업 목적은 의료, 상담, 예방, 건강증진의 포괄하는 서비스 제공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노인 주치의제 모델로는 미국의 예방과 관리 중심의 환자중심 메디컬홈(Patient-Centered Medical Home(PCMH) 시스템을 고려할 수 있다"며 "현재 의료 패러다임은 환자를 발병 시에 치료하는 분절적인 의료, 분과전문의 주도, 행위별 수가제 방식이지만 PCMH는 인구집단의 건강을 협력 진료로 관리하고 일차의료가 주도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PCMH 모델의 노인 주치의제 선결 조건으로는 의료소비자 운동과 같은 캠페인, 의료전달체계 정비와 수가제도 개혁과 같은 보건의료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이외 역량 있는 의사 양성과 팀 접근을 위한 간호사와 사회 워크 등 인력 양성이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국내 다제약물 사용 및 관리 현황을 발표한 김정하 중앙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치의제 시행에 이해당사자인 의료공급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설득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김 교수는 "주치의제의 형식적 측면에서 보면 의료전달체계 각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끌어내도록 전달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1차, 2차, 3차 의료기관들이 의료기관 수준에 맞는 적합한 진료를 하는 경우 이익이 남는 보수지불을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손해보는 보수 지불이 되도록 종별 차등 보상제를 개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내용적 측면에서 보면 의료서비스의 질과 등록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주치의 서비스 프로그램들이 개발 운영돼야 한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노인주치의제, 아동주치의제, 만성질환 중심의 주치의제 등 부분적 주치의제 형태를 고려해 특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이런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질적 수준과 연계해 제공된 서비스에 기반한 추가적인 인센티브 지불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주치의제 도입, 시행에는 국가적 차원의 효과적인 거버넌스 발휘 및 정부의 의지, 국민적 호응, 의료 인력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제약물 관리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현실적인 제한점과 대책을 거론했다.정 교수는 "주치의제 시행에 대한 시스템적인 걸림돌이 있다"며 "현재는 증상과 관련된 전문과로 의사를 찾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약력을 관리하는 주치의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일차진료 현장에서 약력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것은 수가 문제로 시행하기 어렵다"며 "약력 관리에 들어가는 소요 시간은 매우 길어 종합병원에서 다제약물 관리를 하면 진료를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이어 "의대 수련 과정에서의 노인의학교육 부재로 처방 연쇄나 노인부적절 약물에 대한 개념이 없고 약을 조정하고 환자를 다시 회송하면 상당수 의사는 이를 무시하고 기존 처방을 반복한다"며 "노인의학에 대한 무지로 약제 관리에 대한 전문성이 인정되지 않는 풍조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따라서 주치의제를 시행하기 위해선 다제약물관리, 노인포괄평가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수가 모델이 필요하다"며 "10~20분 사이, 20분 이상 등으로 설정된 노년기심층진료 수가 및 노년환자관리료 등의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2-21 18:49:08학술

당뇨치료제 피오글리타존 복용했더니…치매 발병률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당뇨 환자가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하면 치매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노년내과 김광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남정모, 정신과학교실 하정희 교수,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최동우 박사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 처방되는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이 당뇨 환자의 치매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했으며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IF 12.258) 온라인 최신호에 실렸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9만1218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군이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16%낮은 것으로 확인했다.특히, 뇌와 심장에 혈액 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 있던 당뇨 환자가 피오글리타존을 먹으면 치매 위험성이 43% 감소했고, 관상동맥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54% 줄었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피오글리타존 기능에서 찾았다. 피오글리타존은 혈당을 낮춰 당뇨병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혈관 기능도 개선한다.김광준 교수는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 환자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어수 교수는 "약물사용과 치매발병률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에 더해 약물의 치매 억제 기전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치매 예방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16 09:44:07학술

인바디, 근감소증 주제 'BIA 심포지엄'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바디(각자대표 차기철, 이라미)가 최근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근감소증을 주제로 2022 BIA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BIA 심포지엄은 체성분측정의 기본 원리인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과의 주요 연구자들이 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추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10여 개 분과 의료진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근감소증이라는 하나의 질환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올해 심포지엄 주제로 다룬 근감소증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을 통해 질병코드로 등록되는 등 더 이상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지난해 근감소증에서 부위별 다주파수 저항값(임피던스) 분석법을 이용한 체성분분석이 신의료기술로 평가 고시되면서 인바디 등을 활용한 근감소증 진단에 대한 의학계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이에 따라 인바디가 BIA 심포지엄을 통해 각 질환별 근감소증 임상 연구와 증례를 공유하고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 것.심포지엄은 일본 도호대 사쿠라 메디컬 센터의 Ohashi Yasushi 연구자의 해외 임상 사례 소개로 문을 열었다. 연자는 체수분 관점에서 인바디를 활용한 신장내과 영역 근감소증 진단의 임상적 의의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으며 특히 만성콩팥병(CKD) 환자의 완치 및 사망률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양 상태와 체성분 간 긴밀한 상관관계를 소개했다.심포지엄 첫 번째 세션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형천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근감소증 평가 도구 세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경희대 융합의과학과 김미지 교수, 순천향대 스포츠의학과 김철현 교수, 이라미 인바디 대표이사가 각각 ▲근력과 신체기능의 평가 ▲직접 검사법과 간접 검사법을 이용한 근육량 평가 ▲BIA 근육량 평가 시 유의점에 대해 발표했다.해당 세션에서는 아시아 근감소증 위원회(AWGS) 2019 보고서, BIA 검사법 등을 기반으로 근력 및 신체기능 평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인바디 이라미 대표이사는 직접 연자로 나서, BIA 사용 시 간편한 방법으로 빠른 시간 내에 기본 근육량 및 과수화 상태에서의 근육량 과대 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발표 내용 등을 통해 BIA의 의학적 효용성을 시사했다.심포지엄의 두 번째 세션 좌장은 그레이스병원 박형무 원장이 맡았으며 총 4개 분과 의료진이 연자로 참여해 근감소증 임상연구 및 증례 기반 실전 노하우를 나눴다. 경상대병원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정종철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송이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가 각각 ▲고관절 골절 환자 ▲만성 콩팥병 환자 ▲Cancer Cachexia(악성 암액질) ▲당뇨 환자와 근감소증에서의 근감소증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해당 세션에서는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함께 겪고 있는 환자의 사망률이 골다공증만 겪는 환자 대비 1.5배 높다는 실제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4개 분과 의료진이 각 질환 별 근감소증의 상관관계와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근감소증 증례와 적합한 운동 중재, 균형있는 영양 섭취 등 치료 노하우를 전했다.마지막 세션의 주제는 근감소증에서의 영양관리 및 운동중재로 좌장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가 맡았으며 매일헬스뉴스리션 사코페니아연구소 박형수 연구원, 동아대 건강관리학과 박현태 교수,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각각 ▲건강기능식품의 선택 ▲운동중재 프로그램 ▲근감소증 클리닉 세팅과 운영에 대해 발표해 나서, 실질적인 근감소증 예방 및 개선 방법 등을 소개했다.인바디 이라미 대표이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근감소증 진단 및 치료 등을 위한 측정 장비로서 인바디의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10여 개의 다양한 분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BIA 기반 근감소증 연구 및 증례 등을 한자리에서 논의하고 환자들의 삶 개선을 위한 지견을 공유하는 학술의 장을 마련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앞으로도 인바디 BIA 심포지엄이 국내 연구를 넘어 해외 임상 지표 개발 연구 등 더욱 다채로운 주제와 연구 내용 등을 공유하며 글로벌 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12-09 10:51:53의료기기·AI

천식 노인환자 신체활동 적을수록 폐기능 '저하'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노인들의 근감소증이 천식 환자의 폐기능 저하와 관련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왼쪽부터 김태범, 장일영, 원하경 전문의.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와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전문의는 10일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천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근감소증과 천식 연관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분설 결과, 천식을 앓은 노인이 근감소증을 동반한 경우 천식만 앓는 노인에 비해 폐활량 저하 비율이 약 5배 높았으며 기도 폐쇄를 보인 비율도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근육량 감소와 신체활동 부족이 노인 천식환자의 폐기능 감소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지역사회 연구를 통해 첫 입증했다.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중 천식 관련 설문에 응답하고 근육량 및 신체활동 지표를 가지고 있는 4116명의 데이터를 추출했다.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있는 그룹은 1초 노력성호기량(FEV1)이 60% 미만인 경우 9.07%인데 비해 근감소증과 천식을 지닌 그룹은 42.88%로 약 5배 높았다.1초 노력성 호기량은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강하게 내쉴 때 처음 1초 동안 배출되는 공기량으로 정상 예측치 60% 미만이면 폐활량이 매우 저하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1초율이 0.7 미만에 해당하는 비율도 천식 그룹은 44.51%인 반면, 근감소증을 동반한 천식 그룹은 83.72%로 약 2배 높았다.연구책임자인 김태범 교수는 "실제 지역사회 거주 노인 인구에 기반해 근감소증과 천식 사이 연관성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추가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일영 교수는 "노인 천식 환자의 근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은 범위에서 가벼운 체조,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 섭취를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천식 분야 국제학술지인 '천식 학회지'(Journal of Asthma) 최신호에 게재돼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2-05-10 11:57:53학술

대학병원 교수가 비대면진료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환자 신원만 확인이 된다면 환자를 대신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가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는 환자들의 생활패턴에 이어 진료패턴도 바꾸고 있다."신촌세브란스병원 김광준 교수(노년내과)는 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빅데이터임상활용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비대면 의료서비스 적용 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의료현장 비대면진료가 왜 필요한지 몇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김 교수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보건의료 재정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면서 그 해법을 디지털헬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봤다.의료라는 특성상 비용을 절감하면 질이 저하되는 상관관계가 있어왔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의료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의료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광준 교수는 비대면진료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의료인력난도 비대면진료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산부인과 등 외과계는 전공의를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 지금까지는 전공의를 전임의 등 또다른 의료인력으로 대체했지만 앞으로는 사람이 없으면 이를 대체할 '디지털 기술'을 찾아야한다고 했다.의료현장에 PACS가 도입되기 이전에 인턴 업무의 80%이상이 환자 정보 서류 등을 옮기는 등이 차지했지만 PACS라는 기술이 들어오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게 됐다. 이 사례만 보더라도 디지털 기술은 의료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기술의 발달은 진료의 패턴도 바꾸고 있다"면서 "비대면진료 중 대화 내용을 기록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기술 즉, 사람의 말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이 의료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수준으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마지막 이유는 환자의 욕구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들은 최근 급성기 병상 수가 감소하는 대신 홈케어로 전환하고 있다. 환자들이 이동하는 대신 비대면으로 홈케어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세브란스병원에 진료받으러 오고, 가는데 1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3분 진료를 받기위해 그 시간을 들여서 오는 게 환자에게 효과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비대면진료의 장점을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이어 "최근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보면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 활용이 가능한 분야 1위가 의료였다"며 "앞으로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의 진료행위는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해외에서 비대면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 유비케어 최준민 상무이사는 "2000년 초반부터 20년이 흐른 2022년 현재까지 정부는 수차례 다양한 명칭으로 비대면진료를 시도했지만 상용화된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그는 "기술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핵심은 의사의 참여"라며 "의사 입장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인가에 대한 고민이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비대면진료에서 의사들의 참여를 이끌려면 임상적으로 환자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의협 문석균 연구조정실장이날 다수의 패널은 비대면진료의 긍정적인 측면이 언급했지만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문석균 연구조정실장(중앙대병원)은 신중론을 펼쳤다.문 연구기조실장은 "비대면진료를 활성화했을 때 의료쇼핑이 우려스럽다"라며 "의료쇼핑에 대한 장치가 없다면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비대면진료로 인해 의료전달체계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봤다. 현재는 1차, 2차, 3차라는 의료전달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대면진료로 부산의 환자가 서울의 의료진을 쉽게 만날 수 있게되면 결국 대형 대학병원과 대형 업체만 생존할 것이라는 얘기다.그는 "의료전달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법적인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비대면진료가 환자 치료에 있어 안전하고 올바른 것인지 고민하고 접근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포럼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보건복지부 고형우 과장은 "앞서 패널들의 지적처럼 지난 30년간 지지부진했다. 이제 추진해도 성급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대상자를 제한하는 등 의료계 우려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허용으로 470건, 재택치료로 550만건 총 1천만건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환자 안전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그는 "의료계, 환자단체,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해 의료계도 약계도 우려하지 않는 비대면진료의 제도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2-05-07 05:20:00정책
인터뷰

"정년퇴임 논문 대신 심장학 전달 유튜버 변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프로야구 타자 중 4할 대면 최고 선수이다. 대학병원 교수도 엇비슷하다. 4할 대 의사라도 나머지 6번은 아웃당하고 욕먹는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했지만 의사로서 한계와 더 많은 도움을 못해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손대원 교수(65)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8월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30년 교수 생활을 마감하는 현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손대원 교수는 1980년 서울의대 졸업 후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와 전임의, 1990년 내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장, 임상시험센터 임상연구실장, 순환기내과 분과장, 심혈관센터장 및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심장내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심장내과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손대원 교수는 8월말 정년퇴임으로 3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1999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한 'ECHO(심초음파) SEOUL' 학술심포지엄 창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삼성서울병원을 추가한 4개 대학병원의 학술행사로 확대시켰다. 특히 지난 2007년 의학한림원이 발표한 '한구의학연구업적보고서 2006'에서 해외저널에 게재된 한국 의과학 논문 중 최고 피인용도에 선정되는 학술적 업적을 이뤘다. 당시 손 교수 논문 제목은 '좌심실 이완기 기능평가에 있어 조직 도플러 이미지 기법을 이용한 승모판륜 속도 평가'(미국심장학회지 1997년 8월호 게재)로 혈류속도로 이완기 기능 민감도와 특이도를 측정해 진료의 정확성을 제고시켜 유럽심장학회의 심장 진단과 처치 가이드라인에 인용되는 등 세계 심장학 분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대원 교수는 "학문적 연구보다 환자와 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 연구에 초점을 맞춰던 것으로 기억한다. SCI 저널의 피인용도는 학문의 깊이보다 다른 의과학자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지낸 30년을 어떻게 생각할까. 손 교수는 "안정된 직장과 진료 공간을 제공해 준 서울대병원에 감사하다"며 "2000년 중반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와 가장 높은 중증도를 보였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환자 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논문 수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이어진 설명을 들고 이해가 됐다. 손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논문 실적을 취합해보니 제1저자 SCI 게재 논문 수가 40~50편이었다. 공동저자 논문을 합치면 170편이 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한 제1저자 논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다국가 임상시험 등 제약업체 연구보다 1천만원의 적은 연구비라도 환자 대상 자체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언제부터 SCI 논문이 교수 승진과 유지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하면서 SCI 논문에 얽매인 젊은 교수들을 보게 됐다"며 달라진 교수사회 모습을 설명했다. 손 교수는 "한 가지 미안한 부분은 후배 교수들이 공저자를 부탁할 때 격려보다 논문 내용을 질책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성과에 매달리는 후배 교수들의 연구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못했으면서 지적만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야성이 강한 서울대병원 개혁파에 속했다. 손 교수의 서울의대 졸업 동기인 34회(1980년 졸업) 내과 교수들만 봐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순환기내과 손대원 교수를 비롯해 종양내과 허대석 교수,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 호흡기내과 김영환 교수 그리고 분당서울대병원 노년내과 김철호 교수 모두 개성이 강하면서 세부분과별 내로라하는 베테랑이다. 손 교수는 "34회 동기들과 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서울대병원 교수 자리는 우리 때도 쉽지 않았는데 병원이 확장되면서 내과 교수 정원이 늘어났고 많은 수 동기들이 한꺼번에 채용됐다. 1~2년차 후배들이 교수 입문에 어려움을 겪은 점은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생활을 마친 그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손대원 교수는 "강북 지역에 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심장과 고혈압 진료와 함께 환자를 위한 자문과 의료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익힌 경험과 진료를 토대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정년퇴직 논문집을 대신해 유튜버로 변신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손 교수가 20년 가까이 출퇴근한 서울대병원 본관 12층에 위치한 그의 교수실에 놓인 명패 옆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손 교수는 "정년퇴임 논문집보다 유튜브를 통해 후배 의사들에게 심장학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좋겠다고 판단해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20~30분 동영상 강의와 편집 그리고 외국인 의학자를 위한 영문 자막까지 담당하는 '1인 유튜버'이다. 손 교수는 "동영상 강의 자료는 30여편, 구독자는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혼자 편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배 의사들을 위해 작지만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의원 개원 후에도 동영상 강의는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대원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예인 신드롬과 유사한 상황을 겪은 것 같다. 많은 후배 의사와 간호사, 병원 시스템까지 지원을 받았다"면서 "9월부터 개인 사업자인 의원 원장으로 신분이 바뀐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진료와 후배 의사를 위한 교육을 지속하겠다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2020-08-10 05:45:50병·의원

서울아산, 근감소증 노인 발기부전 유병률 2배 높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13일 "노년내과 이은주 · 장일영 교수와 소화기내과 박형철 전임의가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성 노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발기부전 여부를 분석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중증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1.89배 높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은주 교수와 장일영 교수. 근감소증이란 노화에 따른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근육량과 근력, 근기능이 일정 기준보다 떨어지는 질환이다. 최근 근감소증이 노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남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성기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년간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남성 51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중증 발기부전 여부를 조사한 후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근감소증은 의료진이 환자의 근육량과 악력, 보행속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진단했으며, 중증 발기부전은 공인된 자기 기입식 설문지인 국제발기능측정설문지(IIEF)를 통해 측정했다. 519명 중에서 중증 발기부전 환자는 약 52.4%(272명)이었으며, 전체의 31.6%(164명)는 근감소증을 가지고 있었다.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 남성 중 약 43%만이 중증 발기부전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근감소증 환자들 중에서 중증 발기부전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약 73%인 것으로 나타나, 중증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1.89배 높았다. 중증 발기부전이 없었던 남성 노인 197명 중 근육량과 보행속도가 정상 기준보다 떨어져있는 경우, 1년 후 중증 발기부전 발생률이 각각 약 2.5배, 약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속도는 우리 몸의 근력이 잘 기능하는지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이은주 노년내과 교수는 "연구에서 나이,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 우울증, 다약제 복용 여부 등 발기부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제외했는데도 근감소증 환자에게 중증 발기부전이 나타날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장일영 노년내과 교수는 "노년층에서 근감소증, 특히 그 중에서 근력보다는 근육량과 보행속도가 떨어지면 중증 발기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건강한 성은 노년층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내 자전거 타기, 가벼운 체조나 수영 등 근력을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단으로 단백질 영양섭취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과학회 영문 학술지 'KJIM'(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0-05-13 10:43:56병·의원

울산대병원, 영남권 첫 '노년내과' 개설 진료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울산대병원(병원장 정융기)은 5월 1월부터 65세 이상 환자의 전문적인 치료와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영남권 첫 '노년내과'를 개설해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노인성 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거의 없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아 질병인지, 노화현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노인병의 경우 3가지 이상의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느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지 몰라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거나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노년내과는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고령환자들의 당뇨·고혈압와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식욕부진과 근감소증, 인지기능저하 노년 건강상담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검진 후 기타 질병이 발견 될 경우 해당 진료과의 협진은 물론 입원의학과의 연계를 통해 입원까지 신속히 가능하도록 하여 수준 높은 노인만성질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절반은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이를 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기존 질환들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오는 2030년에는 총인구의 25%가 65세 이상인 노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대병원 자체 조사결과에서도 약 35%의 환자가 65세 이상의 노령환자로 분류됐다.
2020-04-22 14:00:29병·의원

노년내과 이어 외과학회도 '노년 외과학' 필요성 급부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의 고령인구가 점차 증가해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면서 외과학회에서도 노인 외과학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는 지난 1일 서울그랜드힐튼서울에서 개최한 '제71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외과의 미래예측'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노인외과학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외과학회는 지난 1일 노년외과학 도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광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장은 '노인외과학 도입은 필요한가?'를 주제로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년 외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건강수명은 이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노인은 일반 성인과 달리 향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그 특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즉, 노인은 의학적인 측면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대상인데 경제·사회적인 부분 등 고려 요소가 많아 진찰·치료·재활이 쉽지 않다는 것. 이에 김 센터장은 노년외과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외과 전문영역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노인인구의 증가로 노년외과의 수요가 증가할 상황에서 수술 전 평가, 수술전후 관리 및 기능적 예후개선을 위한 외과전문영역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외과 의사들이 노인외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세션의 좌장을 맡은 김선회 교수(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명예교수)도 노년외과학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고령화사회에서 몇 년 지나면 초고령화사회가 되는데 인구의 3분의 1이 노년인구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노인환자가 많아지면서 노년외과 수술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암 환자들이 60~70대에 많고 대장암환자들이 80~90대에 수술을 받는 등 이전보다 더 높은 연령대에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며 "노인수술과 관련된 것은 내과가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과가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선회 교수는 이번 외과 추계학술대회에서 내년 봄 학회 때 노년외과학회 창립을 목표로 발기인모임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노인과 관련된 학회들이 있지만 그것은 그 분야의 많은 질환을 다루는 학회이지 노인외과를 총괄적으로 다루는 분야는 아니다"며 "진즉 외과에서 총괄적인 노년 수술의 문제를 다뤘어야 했고 발기인 모임을 통해 외과학회 산하 학회로 창립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노인외과학의 필요성을 폭넓게 인식하고 늘어나는 노년 수술에 대비해야 한다"며 "외과학회 산하 노인외과학연구회로 시작해 마취, 재활, 수술 전 간호 등 관심 있는 사람들과 다학제를 지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019-11-02 06:00:58학술

은평성모병원, 심혈관질환 특화로 세브란스에 도전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서울 서북권 최초 대학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지역 노인층 환자 치료에 도전장을 던졌다. 심혈관 치료를 전담하는 병원 내 병원인 '심혈관병원'을 설립하는 한편, 노인층 진료를 전담하는 '노인의학운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27일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오는 4월 본격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 은평구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로 건축된 은평성모병원은 지상 17층, 지하 7층, 808병상을 갖춘 최신 병원으로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대 주요 의료진이 대거 이동해 진료에 나선다. 일단 성바오로병원 폐원과 동시에 문을 여는 만큼 300병상 규모로 문을 열고 난 후 오는 5월과 12월 단계적으로 병상을 추가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은평성모병원이 가장 집중한 부분은 바로 '심혈관병원' 설립이다. 이를 통해 지역 노인층 환자 잡기에 나선 것.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수 1위, 기초생활수급자수 3위 등 높은 의료취약인구 비율을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병원 내 병원인 심혈관병원은 서울성모병원장을 거치며, 국내 심혈관질환 치료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승기배 교수(순환기내과)까지 힘을 보태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맨 파워'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대장암 수술대가인 김형진 교수과 위암내시경의 권의자 김진수 교수도 합류한다. 이를 바탕으로 은평성모병원은 기존 은평구 증증 환자를 책임져 왔다시피 한 서대문구 소재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권순용 초대 병원장(사진)은 "심혈관병원 설립을 위해 서울성모병원 근무 중인 교수들을 영입했다"며 "더구나 은평성모병원 설립과 함께 폐원한 성바오로병원은 심장병원으로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성바오로병원은 우리나라 최초 순환기센터를 설립한 전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바오로병원에서 의료진이 수평 이동했기 때문에 심장병원으로서 맨 파워를 갖추고 있다"며 "응급의료센터와 뇌신경센터, 심혈관병원이 한 공간에 집결해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진료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은평성모병원은 지역 노인층 환자 진료를 위해 '노인의학운영위원회'도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노년내과'과 있다면 은평성모병원의 '노인의학운영위원회'는 이보다 확대된 개념이다. 권 초대 병원장은 "개원 전부터 노인의학운영위원회를 통해 병원 전체 진료 시스템에 노인 진료 개념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며 "진료 외 분야에서는 80세 이상 노인에게 우선적으로 원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노인 전용 휴게 공간을 배치해 고령 환자를 배려했다"고 말했다.
2019-03-27 06:00:58병·의원

변죽만 울린 '노인 세부전문의' 논의…'전문성' 확보 관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 여부를 두고 모처럼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반대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변죽만 울린채 끝났다. 특히 노인 세부전문의에 대한 시대적, 사회적 흐름은 있는 것은 맞지만 세부전문의 자격을 별도로 인정해줄 만큼 전문성이 없다는 여론에 부딪쳤다. 대한의학회는 3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임원 아카데미 '세부·분과 전문의 제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핵심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 여부. 앞서 찬반논쟁이 첨예한 안건이었던 만큼 패널토의에서 열띤 찬반 논쟁을 벌였다. 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 김창오 간사(연세의대)는 "평균수명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년내과 세부전문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비용효과성 측면에서도 대퇴부 질환의 경우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노인 환자를 위해 별도의 수련과 교육을 받은 전문의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대한가정의학회 노용균 노인의학위원장(한림의대)도 "이제 시대정신이 통합적으로 가고 있으며 노인에 대한 통합적인 진료가 점차 절실해지고 있다"고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노인의학 세부전문의가 있으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케어부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왕진 등을 선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도 팽팽하게 맞섰다. 신경과학회 김재문 부이사장(충남의대)은 "늘 전공의에게 노인환자의 특성을 충분히 익히라고 당부할 정도로 신경과 환자의 상당수가 노인인데 별도로 노인 세부전문의를 논의한다고 하니 솔직히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신경과 전공의가 4년간 접하는 노인 환자 수는 노인세부전문의가 접하는 노인환자의 수와 비교안될 정도로 많은데 만약 신경과를 전공하고 별도의 자격을 취득해야 노인환자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했다. 재활의학회 이상헌 이사장(고려의대)는 특수한 환자군에 대한 전문성 때문에 생겨난 중환자의학과나 응급의학과와 노인 세부전문의는 다른 사례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노인환자에 대한 진료는 세부전문의보다 각 전문과목에서 다학제 진료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노년 세부전문의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패널토의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중환자의학회 홍성진 회장(가톨릭의대)은 "양측의 입장 모두 정답이라고 본다"며 "노인환자를 총괄해서 볼 수 있는 별도의 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지만 아직까지 별도의 자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는지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논의 과정의 투명성을 지적하며 자칫 일부 과 이기주의로 번져선 안된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신경과학회 김재문 부이사장은 "이런 논의를 할 때에는 관련 학회와 협의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세부전문의 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배제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플로어에서 발언에 나선 성형외과학회 김광석 이사장도 "이와 같은 논의를 할 때 일부 과 이기주의를 배제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적어도 이런 논의를 하려면 전체 전문과목 학회로 공문을 보내고 답을 듣는 과정이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앞서 의학회 측에서 오늘 이 패널토의에 참석했으니 논의에 참여한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인제의대)는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아직 노인 세부전문의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일부 과를 배제하거나 논의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018-12-01 06:00:58학술

노인의학회, 대형병원 노인 세부과목 신설 작심 비판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진료과목마다 노인 세부과목을 신설하고 있는데 난센스(Nonsense) 다. 마땅치 않다."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노인의료에 초점을 맞춘 세부 진료과목을 신설‧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세부 진료과목으로 운영하기보다 이를 포괄할 수 있는 '노인의학' 진료과목 신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범 이사장, 이욱용 회장, 장동익 고문 대한노인의학회는 지난 4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인의료 관련 세부 진료과목을 신설‧운영하고 있는 대형병원들을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노인의료 관련 세부 진료과목을 신설한데 이어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중소병원들까지 관련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요 대형병원들이 운영 중인 '노년내과'다. 이를 두고 노인의학회 이욱용 회장은 "최근 한 대형병원이 노년내과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노인의학을 큰 틀에서 포괄해야지 세분화하면 안 된다. 노인 환자가 한 명 입원하면 진료과목마다 움직이게 할 건가"라고 꼬집었다. 함께 자리한 장동익 고문 역시 "노인층은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신경과 환자들도 상당히 많다. 왜 특정과목에서 세부 진료과목을 신설해 운영하는 것인가"라며 "노인의학을 진료과목으로 인정하면 될 일이다. 보다 넓게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고문은 "이 때문에 노인의학회 자체로 인증의제를 운영 중이지 않나. 인증의가 벌써 2000명에 육박했다"며 "노년내과로 운영하는 병원들이 있는데 난센스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각 진료과목을 포괄한 노인 세부전문의 신설 논의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노인의학회의 입장이다. 김용범 이사장은 "일부 학회가 분과별 학회로 운영되다 보니 본 학회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노인층 진료를 하는 신경과, 재활의학과까지 종합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 특정 진료과목에서 세분화된 노인과를 운영하는 것은 진입장벽을 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양병원 8개과 전문의 가산제 개선 환영" 노인의학회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요양병원 8개과 전문의 가산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데는 환영 입장을 표시했다.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도 현재 기준. 그동안 복지부는 요양병원에서 내과와 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8개 전문과목 전문의를 채용한 비율이 전체 의사의 50% 이상일 경우 입원료의 20%, 50% 이하일 경우 입원료의 10%를 추가하는 전문의 가산제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복지부는 최근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를 유지하면서 전문과별 제한을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김용범 이사장은 "지난 7월 복지부에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며 "현재는 8개과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인데 이를 모두에 오픈하되 기본적으로 8개과가 주 질환이기 때문에 여기에 추가적인 전문 과목까지 채용한다면 인센티브를 더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양병원에 비뇨의학과와 산부인과 모두 필요하다. 8개과 외에 다른 전문과목과의 협진을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형식으로 건의했다"며 "제도 개선에 노인의학회는 기본적으로 환영한다. 다만, 전에 있던 8개과를 고용하면서 추가 진료과목을 채용할 경우 여기에 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으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2018-11-05 05:40:54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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